최종업데이트일
2022년 10월 05일(수요일)
w w w. k m r n e w s. c o m  

 

 
 

 

맛집추천

라대곤의 월요수필

시가 있는 뜨락

향수가 서려 있는곳

우리말 오솔길

양광희의 야생화산책

자랑스런 군산인

 기업탐방

 

 군산 평균연령, 읍면동...
 포스코건설 '더샵 군산...
 김제는 100만원 씩 줬...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
 이연화 시의원, 금강호 ...
 “벼 6만원대 수매가격 ...
 회현중 동문들 '한마음'...
 '새로운 도약'... 제60...
 (사)군산시자원봉사센터...
 [새의자]문모세 제6대 ...
예전에 누군가가 글을 ...
저는 의견을 한번 내 ...
먼저 월명산을 중심으로...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
두 분께서 이 글을 ...
 

 

홈> 삶의 향기 > 향수가 서려 있는곳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80년대만도 명절 때면 밤 새워 가동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1761157413923.jpg(51 Kb),  

 

26년 역사 동네잔치 ‘신흥떡방앗간’
시대 조류 편승 장사 시들 곧 문 닫을 판



  신흥떡방앗간. 26년전 신흥동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동네잔치나 김장의 출발점이 되었던 곳이다. 「신흥떡방앗간」이라는 옛날맛이 나는 간판은 1980년 현재 주인이 직접 제작한 것. 7~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연속극의 거리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추석, 설 명절과 김장철이 낀 10월에서 1월까지는 새벽 4시부터 저녁 10시 가까이 쉼 없이 떡살을 만들어 내었고, 김장철에는 빨간고추를 계속해서 뿜어내던 11대의 방앗기계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예전에는 그런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아기 돌이다 김치담그기다 하여 그럭저럭 기계를 돌렸으나 지금은 명절 때 하루 15가마의 쌀을 빻았던 업적(?)이 겨우 5가마도 채 되지 않고, 그나마 명절과 김장철이 끝나면 거의 9개월을 개점휴업상태로 지내고 있다.  

  26년전 떡가루를 내는 데는 1되 200원, 떡살을 빼는 데는 1말 1만6천원(Kg당 1천원)을 받았으나 26년이 지난 지금도 10Kg짜리 쌀을 떡살로 만드는데 1만원을 받고 있어 어쩌면 가격이 그렇게 변하지 않고 같을 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갈 정도이다. 

  이재호(67세)씨. 익산에서 출생해 농사를 짓다가 동생이 사는 군산으로 이주, 1980년 당시 200만원으로 기계를 구입하여 「신흥떡방앗간」을 시작했다. 종업원을 둘만큼 물량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부인과 악착같이 쌀과 고추를 빻아 3자매를 공부시키고 3명의 사위도 맞을 수 있었다.  

  “이 동네에 사람이 많이 살던 시절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되었으나, 아파트가 생기면서 전부 이사를 했으며,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떡이다, 고춧가루, 미숫가루 등을 전부 사먹고 있으니 이 장사가 될 리가 있겠어? 그래도 집에 노인이 계신 집은 어쩌다 방앗간을 찾지만, 젊은이들은 이런 집이 있는지 조차도 알지 못할 것여. 한달내 있어봤자 5천원 벌이도 시원찮여”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재 군산에는 150군데의 떡방앗간이 있으나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신흥떡방앗간」도 조만간 그 운명을 다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거 고물로 치면 얼마나 받겠어? 한대당 만원받으면 잘 받을거여”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경비자리라도 구해 곧 간판을 내릴 심산이다. 

  한때 우리 생활에서 ‘풍요의 상징’이었던 떡방앗간이 시대의 조류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집에서 직접 만든 구수한 인절미를 먹고 싶다는 욕구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솟구친다.

 

 

모바일버전회사소개독자위원회광고안내신문구독신청개인정보처리방침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