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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중동호떡 60년 동안 그자리
URL   http://
파 일   file0-3611165799336.jpg(174 Kb),  file1-8251165799336.jpg(176 Kb),  

 

구워내는 웰빙호떡
맛 못 잊어 서울등지 택배 주문도
2대째 가업이어가



『중동호떡』. 중동 361-8번지 구 시장근처 소위 문짝집골목에 있는 호떡집이다. 예전의 이 근처는 채석장과 목재가공업체들이 많이 들어서있어 한창 사람의 발길이 많았던 곳이지만, 이제는 돌산의 돌도 다 파내어졌고, 목재가공업체도 하나둘 자리를 비워 일대가 한산하다. 


 외관상으로는 장사를 하는지 마는지 불이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분간이 안가는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밖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중동호떡』이다. 특히 겨울철에 제 맛이 나는 호떡인지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적지 않다. 

 해방이 되자마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봉수씨가 생계를 위해 궁리 끝에 시작한 호떡굽기가 올해로 60년이 넘는다.

『중동호떡』집의 호떡은 보통 호떡과 전혀 다르게 만들어진다. 보통 호떡은 철판에 기름을 치고 동그란 덮개모양으로 꾹 눌러 튀겨내지만, 이 집의 호떡은 기름을 치지 않은 철판에 12개 정도를 얹혀놓고 뚜껑을 덮은 다음 구워내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밀가루의 반죽의 정도, 그리고 불의 온도이다.
 
 이것이 조합이 되어 철판에 늘어 붙지 않고 먹기에도 좋은 호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호떡을 먹기 위해 거리를 멀다하지 않고 나운동은 물론 서울에서 까지 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장을 보러 왔다가 이 호떡의 맛에 젖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에는 20원 하던 호떡이 현재 1장당 500원짜리 귀하신 몸이 되었지만 외지에 이사를 간 사람들도 전화주문을 통해 이 호떡의 맛을 계속 먹고 싶어 한다. 택배 배달부가 자주 이 집을 들리는 이유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 생계가 막막한 사람에게 기술을 전수시켜 군산이 아닌 타지(서천, 전주, 익산 등)에서 로얄티를 받지 않는 가맹점 아닌 가맹점으로 가게를 열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술을 전수시킬 때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 중동호떡이 있는 군산을 떠나 다른 곳에서 가게를 한다는 조건과 성실성을 가진 어려운 사람에게 기술을 전수시켜 먹고 살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이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조홍본씨(41세)가 이 가게의 도제(徒弟)로 일하고 있다. 


 이연우(64)․송영화(60세)씨 부부. 아버지 이봉수씨의 뒤를 이어 받아 현재 중동호떡집을 지키고 있다. 이봉수씨의 아들인 당시 미군부대에 다니던 이연우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가 현재는 몸이 불편해 부인 송씨가 대신하고 있다.

 호떡 하나가 구워져 나오기까지는 여간 수고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루 새벽에 일어나 내려치면서 반죽을 시작하는 일부터 방망이로 밀어서 호떡 모양을 만드는 일까지 일일이 손으로 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까지 한시도 쉴 틈이 없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반가워 힘 드는 줄 모르고 호떡 만드는 일에 파묻혀 있다. 

 어쩌다 가게 문을 닫는 날이면 멀리서 찾아왔다가 허탕을 치면 섭섭해 하는 사람이 많아 여간해서 문을 닫을 수 없다고 한다.

 이제는 돈보다도 찾아와 주는 단골 고객이 고맙고 반가워 호떡 굽는 이를 멈출 수 없단다. 

 나운동에서 호떡을 사러온 곽영돈(39세)씨는 “이 호떡을 먹으면 전날에 먹었던 술도 깨는 것 같고, 방부제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소화도 잘되어 집에 들어 갈 때는 아이들 간식으로 호떡을 사 간다”고 말하면서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식들이 호떡을 굽는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지 않고 가업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어 고맙다”며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나 사위 중에서 때가 되면 이 『중동호떡』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그 호떡 맛을 찾는 시민들에게 그나마 큰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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