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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대기업제품과 다른 ‘맛과 멋’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7531157361643.jpg(78 Kb),  

 

오룡국수집 윤상모 옹(88) 전통 방식 국수 고집 38년

하루 10관 뽑아 한사람에 1관씩만 팔아
“두루 나눠 먹어야 한다” 생활철학 눈길



  오룡국수집. 삼학동 주공아파트 뒤편에 자그맣게 자리잡고 있으면서 2평 남짓한 방에 반죽용 그릇과 국수 빼는 자그만 기계만이 놓여져 있다. 

  방에서는 선풍기 바람 속에, 밖에서는 햇볕에 국수 가락이 가느다랗게 널려 있는 보잘 것 없는 이 공간은 우리의 전통국수 맛을 보게 하는 귀중한 곳이다. 

  요즘 일반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국수와는 달리 전통적인 방식에 의해 국수를 뽑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상모(88세) 할아버지. 황해도 송하면 출생으로 1952년 34세 결혼한 상태에서 7살, 4살짜리 남매를 남겨놓고 잠깐 다녀온다는 남쪽 군산이 이제 고향이 되어 버렸다.


  뒤에 내려온 부인과 함께 부두 노동일로 생계를 꾸려가다가 다리를 다쳐 더 이상 힘든 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국수기계를 인수받아 국수를 만들어 온지가 벌써 38년째이다.

  북에 남겨둔 남매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군산에서 출생한 남매는 ‘국수 덕택’으로 다 키워 분가를 시켰다.

  한 때 기운이 있을 때는 하루 25관을 뽑았으나 그만큼 찾는 사람도 줄어들고 기운도 떨어져 요즘에는 10관만을 뽑고 있다. 

  그러나 한사람이 2관을 산다고 해도 1관만을 고집한다. ‘두루 나눠 먹어야 한다’는 생활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 몽땅 팔아버리면 개운하건만 한사람에게 한관씩만 고집하면서 하루종일 집에 매달려 있다. 

  “이제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어야 할텐데...”하면서 나이를 의식, 할머니를 걱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지저분하게 보일지도 모를 이 자그만 골방에서 생산하는 소량의 국수 가락은 이름있는 대기업에서 대량생산되는 국수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맛과 멋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곳을 지키며 세상이 뭐라 하든 허리를 굽혀가며 힘없이 반죽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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