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꿈
낡은 서랍 속
빛바랜 꿈 하나
말간 마음 물에 곱게 행구어
햇살 고운 창가에
걸어두리
지나던 햇빛 한 줌
미소로 대답하고
날던 새들도
멈추어 노래하니
시나브로 꿈은
아이들 웃음 닮은
희망이 되었네.
송 지 유
*시 감상 (배환봉)
사람에게 신이 준 선물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이 감정이 아닐까 한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조화이다. 누구를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싫어지고 그립고 도저히 알 수 없는 게 우리들 마음이다. 마음만 다스릴 수 있으면 성인이라 한 옛 선인들도 어쩔 수 없는 과제이었던 것 같다
어려울 땐 모든 것이 실망이다가도 꿈만은 아쉬워 결코 포기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바쁜 삶으로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챙겨 가슴에 품으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희망이 살아나 삶의 활기가 생겼다는 기쁨을 짧은 글에다 잘 표현해 인상적인 시다.
송지유 시인은 군산 나루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리라 기대되는 시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