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오랜 병실에서 나와
모처럼 파아란 하늘을 본다
얼마나 그립던 하늘이던가
창문으로 살짝 비치던 하늘이
지금 내 눈앞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얀 뭉게구름 떼 지어 날아가는
자유로운 저 표류를 보라
바람 따라 온 종일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저 자유
병실에서 그립던 하늘을 보노라니
갇혀 있던 마음이 후련해진다.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이 행복
지금 누가 무엇을 준들 이보다 더하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이 축복이여.
양 영 숙
*시감상 ( 배 환 봉 )
병실에서의 고통은 일차적으로는 병마이지만 오래 병실에 갇혀 있는 답답함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세상에 태어났으니 건강하게 살다 가면 좋으련만 예기치 않은 일들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 시도 병실에 갇혀서 답답할 때 창으로 조금 보이던 하늘. 그리고 그 파란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구름들을 보며 얼른 나아서 저렇게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 오랜 병실에서 풀려나 그렇게 소망하던 파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지은이의 감동을 진솔하게 표현해서 읽는 이에게 공감을 준다.
지금은 신인이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글 솜씨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