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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삶의 향기 > 시가 있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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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배환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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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정축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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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일 |
파일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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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년을 보내며
배 환 봉
한해의 발걸음이
무한대의 벌판에 금을 긋는다.
지구의 나이에 끼어들어
한 해가 이렇게 짧은 것인가
마지막 달력엔 남은 몇 날이
타다 남은 종이쪽처럼 붙어 있다.
저 긴 여정을 건너며
무엇을 했을까 뒤돌아 보이는
노을 덮인 서녘 하늘엔
재생된 필름처럼 한 해가 돌아간다.
작은 행복들이 웃음을 띠며
분노한 기억들을 지운다.
얼마나 큰 불행이 있는 줄 몰라
어리석은 분노냐 묻는다.
하필에 거기 태어나
덤으로 안아야 하는 전쟁과 기아
그곳 아니어서 다행인 것을.
산수 아름다운 조국
여기 내가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이웃들이
한 해 다행하였음에 안도하고 싶다.
다시 지구는 첫발 띠는 아이처럼
새날을 향해 걸음마를 하겠지.
그러다 종내 희로애락의 장애물 경기
호루라기를 불어 대면
또 한 해의 운명들이 엉킨다 해도
사는 날까진 끝내 꿈을 잃지 않는
희망, 가슴에 가득한 사람이고 싶다.
작은 행복일지라도 큰 축복이었던
정축년이여, 역사에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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