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의 시 '삶'이 떠 오른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라던 유명한 시는 누구나 한번 쯤은 살면서 음미해 봤을 것이다. 위 시의 내용도 오월에 태어난 자신은 다 자란 오월의 풀들이 항상 제 자리에 서 있어 눈에 잘 띄는 것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깨끗하게 살려고 해도 온갖 것들이 들어 붙어 봄볕에 앉아 자주 몸을 털어내야 하는 강아지처럼 원하지 않은 고난도 맞고 장벽도 쌓이는 게 인생이더라고 고백했다.
남을 짓밟고라도 행운을 찾고 싶었으나 운명처럼 고된 젊은 날이 지겹기만 했는데 발 밑에 깔린 햇살 같이 젊음도 힘들었던 고난도 잠시 머물다 지나 가는 것을. 그것도 모르고 역겨워만 했던 젊은 날이 서글프다고 했다. 한데 다시 돌아 온 봄은 청춘을 뽑내며 손을 내밀더라고. 봄은 다시 오건만... 마치 지은 이의 자서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젊은 작가의 발전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