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우리 나라도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어디를 가나 이국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오래 헐벗었던 이 땅을 보아 온 나로서는 이렇게 아름다워진 조국을 보는 것이 정말 이국적 풍경같은 느낌일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어디를 가나 유월의 찬란한 태양 아래 마음 껏 뽐내는 장미 꽃밭을 쉽게 볼수 있다. 갓 피어나는 장미꽃 빛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꽃도 시들고 낙화의 모습은 더더욱 처량하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의 시드는 꼴이야 더 비참하겠지.
여기 '자화상' 은 우리 모두가 한 번은 다 겪을 일이다. 평생 나와 더불어 살아온 거울 속의 나인데 참 신기한 일은 거울 속 사람이 타인 같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비단 얼굴 뿐 아이라 어느 때는 내면까지 낯 설 때가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고 놀라게도 하는 신기한 거울이다.
누구나 예쁘고 싶은 욕망으로 세월을 부정하다가 결국 주저앉아야 하는 아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