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처
권은숙-'이랑' 글모임 회원 (문창반)군산 여성 회관 사회 대학
너를 이루려
온 몸으로 토해내는
생살 에이는 아픔 참으며
아무도 모르는
그날을 기다렸다.
날 없는 비수는
여린 가슴에 새 살을 돋우려고
해와 달이 사라진 좌절로
오랜 시간을 방황케 했다.
눈물 강이 되어
폐허된 가슴에 실로암 된다면
온 밤을 지새워
하늘 문 두드려 울어보리라
백야의 빛으로
젖어버린 상처는
실로암 물가에 살포시 앉아
수많은 언어 되어
바람따라 사라지고 있다.
감상-----------배 환 봉
하룻밤을 울어새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참으로 인생살이란 그저 겉 모습처럼 평안하기란 어렵다. 누구에게나 그의 한 평생에 사계는 다 오는 것 같다. 혹한 휘몰아 치는 겨울이 얼마나 계속 되는가는 사람의 운에 따라 다르긴 해도 분명 시련 없이 살기란 세상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다행히 사계 중에 봄이 긴 행운의 인생도 있지만 그렇다고 혹한을 겪지 않고 끝맺음 하는 일도 드물다. 권세로 인해 얻은 영화 뒤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겪는 이들도 수없이 보아 왔다. 그저 인생살이라는 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와 무엇이 다르랴. 살을 에이는 시련을 이겨 내고 얻은 기쁨이야 말로 어찌 다 말로 형용하겠는가? 어떤 상처이든 상처란 남모를 고통이기에 이겨낸 기쁨 또한 눈물겨운 승리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남의 사정은 모르나 그 고난과 기쁨이 가슴 깊히 다가 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더욱 발전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