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작가들이 우리 지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이번주부터 문화란에 ‘시가 있는 뜨락’ 코너를 마련했다.
특히 시는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상상의 세계를 짧은 글로 표현해 쉽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배환봉씨의 시평과 함께 감상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이경아 시인<문학동인 청사초롱 회장>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사철 서걱거리는 세상
욕심껏 두 주먹 움켜주고
평생을 맨발로 찾아 헤맨다 해도
우리의 꿈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기꺼이 가서
나 이렇게 지내면서 살았노라
낱낱이 펼쳐 보일 수 있는 믿음이 있기에
사는 것이 희망입니다.
시 감상 ----- 배 환 봉
사람들은 겉으로는 대단히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생전에 종교를 믿지 않던 사람들도 죽음이 임박하면 신을 찾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이 시에서 작가도 '돌아갈 곳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무도 이승 밖을 갔다 온 사람은 없다. 허나 종교인들은 돌아갈 곳이 있음을 믿고 있다.
누가 내게 종교를 믿으라고 권유하면서 나도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만약에 저쪽 세상이 있을 때 안 믿고 가서 쫓겨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이 아직 가슴에 맴돌고 있다. 욕심 다 채우지 못해 삶은 지쳐도 늘 '꿈은 아름답다'고 했다.
왜냐하면 돌아가 편히 쉴 곳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인의 확고한 신앙, 이것이 행복의 씨앗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경아 시인의 '오래된 미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